독서 이야기417 원죄의식을 파고드는 교활함 - 소송 (프란츠 카프카) 소송 -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재혁 옮김/열린책들 038. 오랜 기간 동안 붙잡았던 책이지만 예상했던대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고전 소설 독해에 어려움을 표했던 나이기에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쿤데라가 극찬했던 카프카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텍스트를 읽기에 바빴다. 독서 수단을 가리지 않아야 진짜 독서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자책으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이번만은 그 매체애 대한 불만을 말해야 하겠다. 사람은 전자책을 읽을 때 50% 밖에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독서를 통해 충분히 실례를 추가하였다. 사실 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므로 앞의 가정은 진짜인가보다. 독서 매체가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텍스트를 읽었으나 그.. 2013. 4. 29. 하나는 전체, 전체는 하나 -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마음산책 039. 우리에게 완벽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한 상태이다. 작년 여름, 계곡으로 피서를 가서 극강의 평온을 누리고 왔다. 도시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해맬 때, 휴대전화 전파도 잡히지 않는 산골짜기는 시원한 바람이 조용히 흘렀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지는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마당 한가운데 큰 나무 아래 그늘진 평상에 누워 있으면 그때만큼은 나는 여름에 존재하지 않았다. 동생들은 계곡에 내려가 물장구를 칠 때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 초록 햇빛을 받으며 글을 읽어나갔다. 낮이 시원한만큼 밤은 추울 만한데, 그렇지 않았다. 다만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날벌레만 조심하면 됐다. 모.. 2013. 4. 27. 책, 다시 읽기 - 젊은 날의 책 읽기 (김경민) 젊은 날의 책 읽기 - 김경민 지음/쌤앤파커스 035. 책에 관한 책은, 내게 애증의 존재와 같다. 아는 책이 나오면 익숙한 내용과 다른 해석의 묘미를 준다. 모르는 책이 나오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맹점이 있다면 전자는 '아니, 이런 해석을?'이란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해석이 그 텍스트에만 정체되기 마련이다. 후자는 안 읽은 책이어도 왠지 다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독서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다른 이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전형적인 답을 받아들이게 되고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책에 관한 책의 최대 단점이다. 단점을 전복시키려면 꽤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생각되는 해석들을 일일히 나열해야 하는데, 이 또한 해석의 양만.. 2013. 4. 13. 재(財)테크보다 지(知)테크를 - 월급전쟁 (원재훈) 월급전쟁 - 원재훈 지음/리더스북 034. 한때 10억 벌기가 유행한 적 있다. 10억이라니,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일까. 연봉이 5,000이라고 가정하고 죽어라 모으면 한 3,500 정도 모을 수 있으려나. 그짓을 30년 넘게 해야 한다. 월급이 오르겠지만 그동안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화폐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다. 10억이 30년 후에도 변하지 않고 10억 그대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적어도 30% 정도는 까일 거라고 생각한다. 세계 경제는 성장한다는데 왜 우리 월급쟁이 삶은 이리도 박복한지, 아무리 절약하고 절약한대도 돈이 얼마 모이지 않는다. 온갖 컨설팅을 다 받고 자신의 재무표도 만들어보지만 목표로 하는 돈을 모으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다. 단순히 먼 미.. 2013. 4. 10.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0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