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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음악] Helen Jane long - Expression 휴대폰 잠금을 풀고 전화번호를 꾹꾹 누른다. 전화를 걸까 말까,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 뚜루루루 신호가 간 뒤에 네 목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인사해야 할까. 네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그러지 않으면 어떡하지? 왜 전화하셨어요, 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거기서 어버버거리면 괜히 바보 같잖아. 그냥 걸어봤어.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왠지 오늘 밤에 네가 그리워서.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건 상상조차 못하는 답변이잖아. 아니, 사실 상상 속에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하지만. 아직 내 속마음 들키는 건 너무 부끄럽네. 뭐라고 말해야 자연스러울까, 괜스레 변명을 만들어본다. 아픈 곳은 다 나았어? 오늘 수업 빠졌던데 무슨 일 있어? 그 글 있잖아, 참 슬퍼 보여서, 혹시 나쁜 일 있나 해서. 온갖 .. 2012. 1. 7.
2012년, 이 책 꼭 읽겠어! 10선 2012년이 밝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독서는 재밌게 하고 계신가요? 저는 할 일이 거의 없어 심심타파를 위해 책을 들고 있습니다. 뭔가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저 책은 책이고 글씨는 글씨로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원, 도무지 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1년 전부터 꾸려온 370권의 독서 계획 목록은 44권밖에 읽지 못함으로써 목록의 존재의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읽고픈 책을 고를 때 목록에서 내키는대로 책을 선택하곤 합니다. 오늘은 올해 이 책만은 꼭 읽겠어, 라는 주제로 간단히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읽고 싶은 책이야 많죠. 하지만 이 책 10권만은 반드시 읽어보겠다는 일념으로 독서를 하려 합니다. 여태까지의 독서취향과 마찬.. 2012. 1. 6.
격동의 80년대 -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서울의 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정해구)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정해구 지음/역사비평사 002. 작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유명한 진보 역사가 한홍구 씨의 를 읽었었습니다. 강의를 토대로 옆에서 말해주듯이 진행되는 책의 내용과 표현 방법이 꽤나 좋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의 정치와 역사에 대한 무관심에 혼자 화를 내며 수준 이하의 말을 지껄였던 기억도 나네요. 시국이 뒤숭숭한 요즘, 80년대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샘솓아 전부터 읽으려 했던 '20권으로 읽는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중 4번째 책을 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참 재밌습니다. 단순히 역사를 나열한 것뿐인데도요. 제가 관심있게 생각하는 주제여서 그런 거겠지만 자의로 역사서를 서가에서 뽑아오신 당신은 이미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신 분이겠지요.. 2012. 1. 6.
[좋은음악] Brian Crain - Leaves On The Water 연못 ―산거(山居) 연못가에 앉아 있었다 연못가에 앉아 있었다 연못가에 앉아 있엇다 바위와 바위와 구름과 구름과 바위와 손 씻고 낯 씻고 앉아 있었다 바람에 씻은 불처럼 앉아 있었다 연못은 혼자 꽃어럼 피었다 지네 _장석남,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304)에서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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