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유쾌함 뒤에 가려진 시대의 비극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081. 아마 두번째로 접한 스웨덴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지요. 북유럽 스릴러 특유의 차가움과 건조함이 그리 와닿지 않아 1권에서 접었던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밀레니엄 시리즈와는 전연 딴판입니다. 장르가 다르다보니 추리 따위는 당연히 없고, 전혀 딱딱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유머가 넘칩니다. 하긴, '스웨덴 소설'이라는 큰 틀에 가두는 건 소설을 너무 얕잡아보는 행동이겠죠. 곧 양로원에서 100세 생일파티를 맞이할 알란은 통제되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양로원 생활이 싫어 탈출을 감행합니다. 쑤시는 무릎에 오줌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걷지요. 버스정류장에서 자.. 2013. 8. 20. 시와 연애하는 법 -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078. 발췌문 없이 짤막한 감상을 남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시를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비유와 상징, 은유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시를 읽기 전에 시란 무엇이고, 시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폈다. 사실, 이 책의 1장('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을 폈을 때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음악인과 악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시인과 시집도 마찬가지다. 시를 접하기도 전에 해석하는 방법과 쓰는 법을 배우려 했으니. 생각해보면 소설을 읽은 후 쓰는 법을 터득하려 했지, 그 반대는 아니었다. 소설을 파헤치고 해석하는 법 따위.. 2013. 8. 6.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돌베개 070. 이 책이 발간되던 해인 2011년은 정치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나꼼수가 등장하면서 자신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덕분에 진보성향의 신문을 읽게 됐고 정치관을 정립한 사람들이 많았다. 내곡동 사저, FTA, 선관위 등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 사건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희망버스 등 많은 박수를 받은 사건도 있었다. 모든 이들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힘껏 달렸고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세상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한 지인은 "문민정부가 들어섰는데 뭐가 그리 아니꼽다고, 지들 일이나 잘할 것이지 웬 오지랖이냐"고 비아냥댔다. 비록 정치적 민주화로 대의민주주의가 확립되었지만 과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당한가. 언.. 2013. 7. 25. 다름의 권유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이수진)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이수진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065. 어쩌면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불편한 소설이 될지 모르겠다. 소설에서 그들은 고양이 앞에서 자신을 집사(버틀러)로 낮추며 마치 고양이를 위해 봉사하고, 자신들만이 알아듣는 단어로 대화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많아지면서 다수의 기호가 일종의 권력이 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소설에서, 고양이 애호가는 단순히 중점적 소재로만 등장할 뿐이니 소설가뿐 아니라 짤막한 감상을 남기는 나에게도 돌을 던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진 걸 모두 바칠만큼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 단 한 통의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은 '한'은 그녀와 다시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도중 길에서 그녀가 잃어버린 것이라 추측되는 고양이를 찾고, 그걸 계기로.. 2013. 7. 7.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7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