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거짓이 진실이 되는 순간 - 인간과 사물의 기원 (장 그노스, 김진송) 인간과 사물의 기원 - 장 그노스.김진송 지음/열린책들 036. 두 달 전 읽은 김진송의 책 에는 악마의 형상을 한 나무 조각과 함께 '암흑의 신 페트롤리우무스의 전설'이라는 이야기가 써 있다. 석탄과 석유를 암흑의 신이 플린 피로 묘사한 뒤 악마의 검은 피가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소설의 형식을 빌린 글이다.(주1) 많은 소설을 봐왔지만 이처럼 신선한 글은 많이 보지 못했다. 이 글은 (이하 이라는 책에서 발췌했단다. 배송기간 이틀을 기다리기조차 싫어서 그날로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왔다. 책을 산 지 두 달이 넘도록 펴보지도 않았으니 결과적으로 그때의 책 구입은 인터넷 서점 할인금액과 왕복 교통비만큼의 손해가 있었다. 허나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는 것을 느낀.. 2013. 5. 1. 원죄의식을 파고드는 교활함 - 소송 (프란츠 카프카) 소송 -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재혁 옮김/열린책들 038. 오랜 기간 동안 붙잡았던 책이지만 예상했던대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고전 소설 독해에 어려움을 표했던 나이기에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쿤데라가 극찬했던 카프카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텍스트를 읽기에 바빴다. 독서 수단을 가리지 않아야 진짜 독서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자책으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이번만은 그 매체애 대한 불만을 말해야 하겠다. 사람은 전자책을 읽을 때 50% 밖에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독서를 통해 충분히 실례를 추가하였다. 사실 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므로 앞의 가정은 진짜인가보다. 독서 매체가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텍스트를 읽었으나 그.. 2013. 4. 29. 하나는 전체, 전체는 하나 -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마음산책 039. 우리에게 완벽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한 상태이다. 작년 여름, 계곡으로 피서를 가서 극강의 평온을 누리고 왔다. 도시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해맬 때, 휴대전화 전파도 잡히지 않는 산골짜기는 시원한 바람이 조용히 흘렀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지는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마당 한가운데 큰 나무 아래 그늘진 평상에 누워 있으면 그때만큼은 나는 여름에 존재하지 않았다. 동생들은 계곡에 내려가 물장구를 칠 때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 초록 햇빛을 받으며 글을 읽어나갔다. 낮이 시원한만큼 밤은 추울 만한데, 그렇지 않았다. 다만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날벌레만 조심하면 됐다. 모.. 2013. 4. 27. 책, 다시 읽기 - 젊은 날의 책 읽기 (김경민) 젊은 날의 책 읽기 - 김경민 지음/쌤앤파커스 035. 책에 관한 책은, 내게 애증의 존재와 같다. 아는 책이 나오면 익숙한 내용과 다른 해석의 묘미를 준다. 모르는 책이 나오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맹점이 있다면 전자는 '아니, 이런 해석을?'이란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해석이 그 텍스트에만 정체되기 마련이다. 후자는 안 읽은 책이어도 왠지 다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독서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다른 이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전형적인 답을 받아들이게 되고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책에 관한 책의 최대 단점이다. 단점을 전복시키려면 꽤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생각되는 해석들을 일일히 나열해야 하는데, 이 또한 해석의 양만.. 2013. 4. 13.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7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