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이야기417

사랑합시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예담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손을 더 꼭 쥔채, 그저 나는 걷기만 했다. 스무 살은... 그런 나이였다. (11쪽)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연애의 90%는 이해가 아닌 오해란 사실을. (중략) 사랑을 이룬 이들은 어쨌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었다. (14, 15쪽) 이 을 이기기 시작한 시대이고, 좋은 것이어야만 옳은 것이 되는 시절이었다. (75쪽) 몰랐어? 모두 바보라는 걸? (105쪽)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적어도 변기에 앉아서 보낸 시간보다는, 사랑한 시간이 더 많은 인생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변기에 앉은 자신의 엉덩이가 낸 소리보다는 더 크게.... 2011. 9. 12.
그곳은 고독하다 -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 중 별 다섯 개를 준 게 있던가요? 겨우 13권이지만, 없는 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뛰어난 작품입니다. 이벤트에 당첨돼 이 책을 공짜로 받은 건 정말 행운이에요. 책을 받은지 6개월만에 읽은 책이지만... 전에도 썼었지만, 제게 SF는 진입이 어려운 장르입니다. 그러니까, 본격 과학 소설은 말이죠. 멜로가 많이 섞인 「별의 목소리」(알아요, SF쪽은 조금 아닌 거)라든가, 스타워즈 같은 우주활극. 이런 게 재밌죠. 아무리 흥미진진하더라도 복잡한 과학 얘기가 나오면 책은 덮지 않겠지만 얼른 페이지를 넘기고 만단말이죠. 그러면 그 재미가 조금 줄어들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책이 재밌다는 겁니다. SF작가인 레이 브래드버리는 .. 2011. 9. 8.
가족의 품 -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민음사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침대 위 자신의 모습이 흉측한 괴물로 변했음을 알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하는 것도 잠시, 한 가정을 먹여 살리는 그는 어떻게든 외판원 일을 나가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벌레의 모습으로 일은 커녕 일상적인 일을 하기에도 벅찼고, 여태껏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해온 그에게 이제는 반대로 가족들이 그를 도와야 한다. 자명종이 울지 않았단 말인가? 시계가 네 시에 제대로 맞춰져 있는 것이 침대에서 보이는 걸 보니 울렸음이 분명하다. 그렇다, 그러나 가구를 온통 뒤흔드는 이 시계소리를 듣고도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있었을까? 편안히 잠들지야 못했으나, 아마 그래서 그만큼 더 깊이 잠들었나보다. 그러나 이제 무엇을 해야 한단.. 2011. 9. 7.
합체! - 크로스 (정재승, 진중권)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정재승,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정재승 그리고 진중권. 책이 발간되고부터 어제 책을 읽기 전까지 두 저자의 이름에 짓눌려 살았다. 과학 콘서트의 정재승, 그리고 우리나라 사계의 권위자인 진중권. 크로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크로스. 과학과 인문학이 교차되어 얼마나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낼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책을 폈다.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것들과 세계에 잘 알려진 것들이다. 나는 한 번도 가지 못한 스타벅스부터 시작해 아이팟, 폰 등의 열풍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 이제는 세계 굴지의 IT 업체가 된 구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고 있는 20세기 소년, 혼자 놀이의 진수 셀카, 티비쇼를 휘어잡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2011. 9. 6.
반응형